조명이 빛나는 밤 – 홍은동 01

한동안 그칠 줄 모르고 비가 퍼붓듯 내렸다. 하늘은 어두운 회색 구름으로 가득했는데 저녁이 오자 비는 그쳤고  하늘과 구름, 어둠이 섞이며 수 많은 짙고 푸른 색들을 펼쳐냈다. 홍은사거리에서 본 짙푸른 하늘과 인공조명이 빛을 내는 저녁 야경을 블랙 페이퍼 위에 그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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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주 – 연희동 05

  코로나로 세상이 잠시 멈춘 듯하다 멋 곳을 바라보던 시선은 이제 가까운 주변을 살핀다   소중한 것들은 껴안아 챙기게 되고 싫어하던 것들을 기피하며 불확실한 것에 예민해진다 흑백의 잣대는 더 날을 세우고 세상을 갈라낸다   주변의 싫어하던 것들을 다시 본다 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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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겪어내는 사람들 – 서대문 교남동 01

코로나19로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겪어내고 있다. 도심에 모여 일하고 놀던 시대가 갑자기 정지화면처럼 멈췄고 로컬에 머물며 서로가 거리를 두며 지내고 있다. 근간에 지어진 높고 모던한 아파트 숲 사이로 몇몇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지나간다. 얼마 전부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담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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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의 가을 억새 – 상암동 01

가을, 한창 단풍이 짙어질 때 상암동 하늘공원에선 억새가 익어간다     멀리서 보면 마치 안개꽃 같기도 하고   조금 가까이서 보면 벼가 익어가는 것도 같다   10월~11월 중순 사이면 이 커다란 인공 억새밭을 보려고 이곳 하늘공원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난지도에 쓰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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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파 걸작전, 슈퍼에그 인근 미술전시회 후기

다녀오고 나면 한동안 감흥이 식지 않는 야수파 걸작전 '혁명, 그 위대한 고통' 미술전시회를 오늘 다녀왔답니다.   20세기 카메라가 등장한 후 사물의 형태를 재현하는 것은 사진가에게 역할을 넘기고 화가는 대상의 본질을 찾아 메시지를 전하는 사유의 주체가 되어야 했어요.   20세기 대변혁기에 왕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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