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그칠 줄 모르고 비가 퍼붓듯 내렸다. 하늘은 어두운 회색 구름으로 가득했는데 저녁이 오자 비는 그쳤고 하늘과 구름, 어둠이 섞이며 수 많은 짙고 푸른 색들을 펼쳐냈다. 홍은사거리에서 본 짙푸른 하늘과 인공조명이 빛을 내는 저녁 야경을 블랙 페이퍼 위에 그려 보았다.…
Read more코로나로 세상이 잠시 멈춘 듯하다 멋 곳을 바라보던 시선은 이제 가까운 주변을 살핀다 소중한 것들은 껴안아 챙기게 되고 싫어하던 것들을 기피하며 불확실한 것에 예민해진다 흑백의 잣대는 더 날을 세우고 세상을 갈라낸다 주변의 싫어하던 것들을 다시 본다 흑백…
Read more코로나19로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겪어내고 있다. 도심에 모여 일하고 놀던 시대가 갑자기 정지화면처럼 멈췄고 로컬에 머물며 서로가 거리를 두며 지내고 있다. 근간에 지어진 높고 모던한 아파트 숲 사이로 몇몇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지나간다. 얼마 전부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담론이…
Read more가을, 한창 단풍이 짙어질 때 상암동 하늘공원에선 억새가 익어간다 멀리서 보면 마치 안개꽃 같기도 하고 조금 가까이서 보면 벼가 익어가는 것도 같다 10월~11월 중순 사이면 이 커다란 인공 억새밭을 보려고 이곳 하늘공원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난지도에 쓰레기를…
Read more다녀오고 나면 한동안 감흥이 식지 않는 야수파 걸작전 '혁명, 그 위대한 고통' 미술전시회를 오늘 다녀왔답니다. 20세기 카메라가 등장한 후 사물의 형태를 재현하는 것은 사진가에게 역할을 넘기고 화가는 대상의 본질을 찾아 메시지를 전하는 사유의 주체가 되어야 했어요. 20세기 대변혁기에 왕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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