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ketch by Super Egg

서울 스케치를 시작하며 – 연희동 02, 03

Q)  Seoul Sketch를 시작한 당신, 왜 도시공간을 스케치 하는가?

이 질문에 나만의 답을 하자면 이렇다.

 

사진이 더 이상 작가의 것이 아닌 것이 되어 버린 디지털 시대, 스마트한 시대

어딘가 의미를 두고 무언가를 기록하기에는 너무도 빨리 변화하는 도시공간

어차피 바뀌어 버릴 재빠른 남의 도시에서

난 대체 무엇하러 쭈그리고 앉아 가던 길 멈칫하여 

애써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글쎄…

우리라는 존재도 도시를 구성하는 하나의 구성체

빨리빨리 살아가다 살아가다 얼마 지나면 곧 사라지는 것 아닌가

나와는 다른 인류로 빠르게 교체되어 가는 이 도시에서

내게 의미 있는 공간을 찾아 기록해 보기로 한다.


연희동 #2 |  꽃집이 있는 이층집 (187x129mm; STAEDTLER PIGMENT LINER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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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단독주택가. 한때는 1층에 보습학원이 있던 상가주택이다. 1층이 꽃집(‘flower studio’라고 써 있지만 우리는 고집스럽게도 ‘꽃집’이라 부를 것이다)으로 바뀌었다. 2층에는 주택이 있는데 철물로 제작한 창살이 인상적이다. 외벽과 창살이 모두 흰색으로 화려하면서도 단정하다. 꽃집과 주택이 참 잘 어울려있다.


도시공간에 대한 나의 스케치는

내 손으로 기록한 순간의 장면이자 주관화된 도시공간의 일면이다 

변해버림으로 결국 없어질 공간의 기록일지라도 그 시공간을 느끼며 살고 있는 나는

그 소중한 시공간에 애정을 담아 스케치한다. 스케치를 하고 나면 더 애정이 깊어진다.

나도 변해가고 스케치 대상도 변해가겠지.

그렇다. 변하니까 기록하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기록할 필요가 없으므로.

                                                                    –  2016. 4. 4. 김대영


연희동 #3  |  치킨집 출입문 풍경 (A6; STAEDTLER PIGMENT LINER 0.3, GREY MARKER & COLOR PENC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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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ows1 홍제천변이 한강까지 이어지는 산책공원으로 조성되고부터  홍제천 주변에 식당과 커피숍들이 군데군데 들어섰다. 이곳은 홍제천변 장작구이 치킨집이다. 주문한 치킨을 기다리고 있는데 출입문 밖으로 음료 배달차가 막 도착했다. 운전수는 차에서 음료박스를 내리며 점주와 이야기를 나눈다. 지난번까지 들여놓았던 음료에 대해 결재를 했는지…, 일종의 수금 확인을 한다. 내가 형태를 다 그릴 때까지 떠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채색은 집에 돌아와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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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을 전공한 도시공간 기획/개발/운영자, 크레던스인베스트먼트와 슈퍼에그플레이스 설립자, 2014년부터 drawing을 시작하여 주말과 휴일에 Seoul Sketcher로 활동. 스케치를 하며 도시공간 곳곳에 더 깊은 애정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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