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ketch by Super Egg

겨울철 야근, 일하다 건네 받은 작은 귤

“늦게까지 일하세요?”

먼저 퇴근하신다며 어떤 슈퍼에그 회원이 귤 하나를 내게 건넨다. 그렇게 내미는 반짝이는 작은 귤은 거절할 수가 없다. 겨울철 귤….그렇게 귀한 건 아니기에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별 부담이 없다.

겨울 밤 야근 중에 귤을 까서 가만히 입에 넣고 오물거린다. 상큼한 맛을 느끼며 잠시 상념에 잠긴다. 무심히 대하던 그 흔한 귤이 다시 보인다. 부담 없는 것, 흔한 것, 들풀 같은 것, 겨울철 귤… 이런 것들의 소중함과 그들만의 매개기능을 다시 생각한다.

모두들 각자에게 주어진 일을 하며 이곳 코워킹 스페이스에 모여 있다. 우린 사실 그렇게 친하지는 않다. 각자의 상황도 하는 일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서로의 일을 존중하며 모두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느슨한 연대감을 느끼고 있다. 공간에 흐르는 잔잔한 음악, 각자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 속, 적당히 들리는 다른 사람의 타이핑 소리나 전화 소리는 귀에 거슬리기보다는 내게 활력과 자극이 된다. 바쁘고 진지한 시간들 속에 짬짬이 한마디 나누는 안부나 소박하게 건네는 한조각 간식들은 서로를 응원하는 작은 메세지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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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상큼하면서 단맛도 있던 작은 귤을 떠올리며 집에 있는 귤을 하나 올려 놓고 그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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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크기 학생용 스케치북에 수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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